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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9-1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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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베이직 A 13기 첫 번째 만남 「모든 요일의 기록 (김민철)」 (수) / 부산독서모임 북커뮤니티사과.
 글쓴이 : 양민용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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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하반기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베이직 수요일 팀을 맡아 감회가 남다르고 새로운 장소와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할 하반기가 저를 설레게 하는 것 같아 무척 기대됩니다. 저희 수요일 팀이 함께한 첫 책은 김민철 작가의 ‘모든 요일의 기록’입니다. 10년차 카피라이터 김민철이 자신의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정리한 책인데요, 저자의 각종 배우기 에피소드와 카메라를 통해 본 세상, 자신의 음악취향 등 다양한 경험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수요일 팀 멤버들은 어떻게 읽고 느꼈는지 150분동안 저마다 다양한 이야기와 생각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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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질문으로 책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데 본인에게 가장 와닿았던 에피소드가 무엇이었는지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어디였는지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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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가자는 첫 에피소드 ‘읽다’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저자처럼 기억력이 좋지 않아 기록에 치중해서 생활을 했었는데 삶의 큰 위안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덧붙여 중요한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었는데 결국 못 간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결국 일상에서 중요한 의미를 찾아야한다고 얘기했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 자신에게 가장 와 닿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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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작가는 책에서 서른다섯의 나이에 했던 첫 사진 전시회의 제목으로 정했던 시간의 색깔(Color of Age)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써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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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더 이상은 그런 꿈을 꾸지 않는다.

대신 해마다 도착하는

그 나이의 색깔을 기다린다.

모두가 지니고 있는

바로 지금의 색깔에 열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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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고 미숙하거나

닳고 바래거나

모든 나이에는

그 나름의 색깔이 있다.

다시 오지 않을 색깔이 있다.

-<시간의 색깔>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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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가자는 이 부분에서 자신의 대학 시절 힘든 시기가 생각났다고 합니다. 함께 취업 준비를 하며 힘들었던 친구에게 이 내용을 편지로 썼던 기억이 있는데 시간이 흐른 지금 그때가 좋았다고 합니다. 경쟁이 치열한 취업의 문턱에서 서로 힘들었던 나날들은 지금은 다시 오지 않을 그때의 유일한 색깔이기에 그렇게 공감했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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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지에서 봤던 전시회가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일 때문에 계약자를 만난 상황에서 우연히 나눈 전시회 얘기에 서로 공감했던 덕분에 무사히 계약도 마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작가는 ‘결국 잘 쓰기 위해선 좋은 토양을 가꿀 수밖에 없고 잘 살아야 잘 쓸 수밖에 없다’고 얘기했는데요, 이 글과 자신의 경험 속에서 결국 ‘일상에서의 나의 모든 것이 토양이 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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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떤 참가자의 말처럼 비극이 알려준 긍정의 태도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신혼여행 비행기를 놓친 작가의 에피소드를 소개한 부분인데요, 한 참가자는 여행을 싸게 가려다 날짜를 잘못 예약한 것을 출국 날짜에 임박해 알게 되었고 작가처럼 결국 여행비용이 더 늘어났던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그때의 마음이 잘 표현되어 기억에 남는다고 얘기했는데요,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작가처럼 마음을 먹었다면(운명을 받아들이는 주관적 태도) 오히려 더 좋았을 것이고 결국 나의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란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 현재 자신을 색깔로 표현한다면 어떤 색깔인지 60살엔 어떤 색일지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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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이라고 자신을 표현한 참가자는 사회적으로 자리를 제대로 잡지못한 상황과 내 생각처럼 어느 것 하나 계획대로 완전치 않은 상황 때문이라고 얘기했는데 지금은 연두색이지만 파란색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60살이 되면 검정색이 되고 싶은데 신념과 가치에 흔들리지 않는 색, 다른 사람을 품어줄 수 있는 색이 검정이라고 얘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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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열정적인 나의 모습이 파란색이라고 표현한 한 참가자는 60살엔 노란색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어린 아이처럼 동심의 마음을 갖고 싶고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재밌었던 20살의 마음가짐, 행복도 오래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파란색에 빨강이 더해진 보라색이라고 자신을 표현한 참가자는 하고 싶은 것도 해보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60살엔 흰색이 되고 싶다고 말했는데 살아가면서 배우고 싶은 것을 모두 흡수한 상태, 흰 도화지처럼 어떤 것이든 받아줄 수 있는 포용력을 가진 상태, 나와 다른 타인의 삶, 다른 생각도 담아둘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흰색을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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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에게 튀어 보이는 것이 싫어서 무난한 색이 좋다고 얘기한 참가자도 있었는데요, 포용력이 있는 사람처럼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미래엔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건 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에 거슬리지 않는 사람, 다른 사람 비위 맞추는 삶은 이제 그만하고 싶어 60살엔 형광색이 되고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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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도화지처럼 맑고 깨끗한 사람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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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의 다양한 답변을 들으며 전 문득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학생 시절엔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미덕인줄 알고 선생님의 말씀을 이해했는데요, 시간이 지난 지금 드는 생각은 그때와 다릅니다. 저는 한 때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면서 100분 토론에서 봤던 손석희 앵커를 닮고 싶었는데요, 그 이유가 반대 의견을 수용하되 자신의 의사도 명확하게 표현할 줄 알고 물 흐르듯 자연스레 진행할 줄 아는 사람이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이 사람을 닮고 싶단 생각은 계속 갖고 있는데 그를 닮으려면 어떤 색이 되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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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10년차 카피라이터가 붙잡은 삶의 순간들이라는 부제처럼, 자신의 일상 속에서 붙잡아 글로 옮기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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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의 선배와 함께 일을 한다는 참가자는 세대 차이에서 오는 갈등, 공감할 수 없는 생각에 힘이 들고 유일한 공감대였던 성(性), 정치, 종교, 지역에 대한 이야기엔 이질감도 든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성에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순간이 아쉽다’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자신도 선배의 나이가 되었을 때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현재의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작가처럼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달라져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마음은 20대인 자신의 현재 모습을 옮기고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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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참가자는 4년 전 취업하는 친구들과 달리 큰 수술을 하느라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80%정도 완치되었지만 신체의 일부가 마비되었다가 다시 돌아오는 증상 때문에 평생 관리해야 한다고 합니다.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수술 후 내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힘들었지만 스펙 쌓는 친구들과는 달리 보고 싶었던 공연을 보러가는 등 좋아하는 걸 많이 했던 시기라고도 얘기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언니와 함께 밥도 먹으며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힘들었던 순간을 견디고 극복했던 과거의 소중한 시간이 이따금 찾아오는 인생의 어려움에 큰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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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장에서는 쉬는 날 없이 일을 했다는 한 참가자. 원래 저혈압인데 어느 날 몸이 좋지 않아 혈압을 재보니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무언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인생의 패배자가 된 느낌이라는 평소의 생각에 기대어 삶을 살아왔는데 막상 자신을 혹사시켜보니 꼭 그렇게 살 필요가 없었다고 합니다. 틈틈이 쉴 수 있는 시간, 그런 여유가 일상에 많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지금은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있는데 과거의 힘들었던 순간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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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참가자는 탈모가 진행되기 전에 결혼하라고 말했던 친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수많은 강연 속에 삶의 진리가 있지 않을까 찾아다녔지만 찾지 못했고 지금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사랑이라고 생각해서 고등학교 1학년부터 일기를 썼다고 말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지금 이 순간을 남기고 싶다는 로맨틱한 얘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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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과거의 힘들었던 순간을 붙잡아 글로 남기고 싶다는 참가자들이 많았는데요, 과거의 힘들었던 시간과 기록을 되돌아봤을 때 “그땐 그랬지” 하며 넘기는 기억과 깨달음이 지금 닥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줄 수 있는 힘과 삶의 또 다른 여유가 되지 않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상을 제대로 살아내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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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 일을 하면서 맡겨진 책임과 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시간·노력을 소비하는 것, 치열하게 살고 하루를 충전하는 것. 제대로 하면 누군가는 웃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일에 집중하는 것,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 이외에도 참가자들의 답변은 무척 다양하고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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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인지하기.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내가 사고하고 있는 순간을 의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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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치료사가 되고 싶다는 한 참가자는 사고하면서 사는 것이 일상을 제대로 사는 것이라는 멋진 표현을 했습니다. 살아가는 이유는 내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뜻이죠. 여기에 좋아하는 것을 찾고 열중할 수 있는 일 찾기 등 하루를 내가 설계할 수 있을 때 일상을 제대로 사는 것이라는 또 다른 참가자의 말도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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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나의 일상이 균형을 이룰 때 제대로 사는 것이라고 말한 한 참가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독서교실을 운영한 후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을 때 비로소 내가 좋아하는 일과 사람을 만나 함께 교감했다는 사실에 뿌듯하다고 합니다. 지금의 행복을 미루지 않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이고 바쁜 일상에서 어떻게든 행복을 찾으려고 애쓰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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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그러니 나의 의무는, 지금, 이곳이다. 내 일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그리하여 이 일상을 무화(無化)시켜버리지 않는 것, 그것이 나의 의무이다. 그것이 스물여덟 청춘, 내 일상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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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 집중하기,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내일의 희망을 품기, 틈틈이 휴식과 여유를 갖기, 부정적인 생각은 그만하기. 제가 생각하는 일상을 제대로 사는 여러 가지 방법입니다. 일상을 제대로 사는 것은 주관적이지만 지금 이곳에서 내 일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행위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보편적인 진리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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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모임은 최태성 선생님의 《역사의 쓸모》를 읽고 두 번째 모임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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